아침이슬처럼~~~ 2006. 11. 19. 19:15

아무래도 요즘 운동을 게을리 했더니 아랫배가  많이 나온듯 하다

나 자신이 보기에도 그럴진대 ..

어느날  옆지기에게서 얼마나 속상한 소리를 들었는지...

이 여편네...요즘 배 나온것 좀 봐라.... 한짐은 되겠다....

얼마전에 같이 근무하던 직장 동료들에게서도 배 나온것 같다는 소릴 들은지라

내 신경은 조금은 날카로와져 있던차...

남편에게 그런말을 들으니 ... 아차! 이건 아니다 싶었다

샤워할때.. 거울을 이리저리 봐도 ... 역시 아니다...

산행을 즐기다 ..어느날 부터인가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산을 멀리 한게 언제 부터인지...

저녁때면 동네 공원을  열심히 돌면서 걷기 운동에 동참하곤 했던 시절이 불과

일년전이거늘....

운동을 그만두니... 아니한것만 못해서

나날이 살이 불어간다

 

마침 직장 동료 중에 같은과가 (?) 한 사람 있어서

둘은 의기 투합해서 산을 오르기로 했다

집 가까운 검단산...을 시작으로 해서....

예전에 열심히 다녔던 경기도 일대의 산을 두루 섭렵 하기로 작정을 하고

지난주 부터 산행을 시작 했는데....

 

얼마나 오랫만인지 ...검단산을 오를때 중간도 못가서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 했다

 

그래도 산을 타기 시작 했으면 정상을  정복해야 제맛이지

무거운 배낭은 문제랄것도 없지만

다만 숨이 턱까지 차 올라서 중간 중간 쉬어 주는게

 옆지기 보기에는 좀 안쓰럽다 싶었는지...

힘들면 도로 하산하라 그런다...

어림없지...

늦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가슴에 담기도 벅찰만큼

산은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힘겹게 셋이서 일단은 끝까지 정상을 탈환 했다

이 뿌듯함....

 

어쨌거나 끝까지 오르기는 했는데...

직장 동료와 나...남편 ..이렇게 셋은 커피와 김밥을 먹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가슴 가득 들이켰다

산 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벌겋게 타오르고

지는 잎새에는 겨울의 내음이 묻어 있었다

산은 말없이 있는 그대로의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는데.....

 

지난주를 시작으로 해서

이번주도 검단산을 오르는데....

그새 일주일만에 산은

겨울로 접어들어서 지난주 억새가 만발했던

고갯길 옆 계단길엔

억새풀이 그새 사그라 들어서 좀 야위고 휭한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자연의 이치란 ...이렇게도 그때 그때 수시로 변하는것을...

 

이제...

매주마다 산을 오르기로 맘을 정했지만

직장에 얽매이다 보면 ..맘먹은대로

몸이 쉽사리 동행을 해 줄지 의문이다

거울에 비춰진 중년 아줌마의 뱃살을 보면

정신이 아득하고...의지가 불태워 지지만... 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