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사나이 와 오리 아줌마...ㅎㅎ
늘 그러듯이...휴일 아침이 되면 이젠 은근히 걱정이 된다 산행에 완전히 빠져버린 랑이가.. 휴일이면 으례히 관례처럼 산을 오르는데... 요는 혼자서는 가질 않고 꼭 나를 달고 가려는것... 일주일 내내 직장일에 파뭍혀서 발을 동동 구르며 바쁘게 지냈는데.. 간만에 휴일날 느긋하게 늦잠이라도 잘라치면 산에 가자고 꼭 깨우는통에 미칠지경이다 어이..오리아줌마...뱃살 빼야지... 얼른 일어나... 하면서.. 정말 승질나고... 또 존심 상하고...
산행이 목적이라면 그냥 산에나 올라갔다 내려오면 그걸로 족하련만 산행뒤에도 거의 반나절을 걷게 한다는.... 등산화를 신고도 힘든 그 코스를 남편은 맨발로 다닌다는것.. 바지를 둘둘 말아 올리고 등산화는 두손에 들고.. 산길을 ...돌길을 ..흙길을... 아이들이 .. 지나가면서.. 와! 저 아저씨는 맨발로 간다... 쪽 팔리기도 하고...에이.. 나중에 발 아프다 하지말고 얼른 신발신어... 으름장을 놔도 맨발이 좋단다...
그래도 투박한 마눌 발바닥보다 더 맨드래한게...밉기도 하다 맨발 사나이와 오리 아줌마는 지난번 처럼.. 똑같은 코스로 광주에서 남한산을 거쳐.. 검단산 까지 이어지는 그길을.. 돌고돌아... 이번엔 남한산성 수어장대 까지 올라갔다는것....
다리는 후들거려 죽을지경인데 다람쥐 랑이는 잘도 간다...씩씩하게.. 하여간 죽을 지경이라 하면서도 중간중간 쉬면서... 폰 사진은 몇장 남겨두었다... ㅎㅎ
산행을 끝내고 ..남한산성을 거쳐 성남까지 걸어서 친정집(처갓집)에 도착하니.. 오후 두시가 지나고 있었다.. 아침 9시 30분에 나섰으니 또 다섯시간을 강행군을 한 셈이다
그렇게 훈련을 했으면 이젠 단련이 될법도 한데 어찌된 셈인지 나는 아직까지 산행이 힘들고 숨이 차다.. 산행으로 얻어지는게 뱃살 빼는 보너스라면 이거야 말로 금상첨화 이겠지만 중간에 막걸리 파는곳에 지나칠려면 그냥 지나치지못하고 꼭 주당 티를 내니..어쩌면 좋은지... 산행으로 얻어지는 약간의 칼로리 소모는 더한 영양보충으로 돌아오는데.... 나를... 오리 아줌마에서 탈출 시키자는건지... 더 살찌우자는 건지.. 도무지 속을 알수가 없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