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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바라기 / I Girasori / Sunflower
아침이슬처럼~~~
2007. 8. 16. 22:46
“우즈베키스탄“이나 중앙아시아 그리고 ”사할린“ 과 연해주지방등에 사는 수많은 우리나라 민족이 그러하듯이 (또 남과 북으로 갈라진 이산가족들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이....) 전쟁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고향을 떠나 먼 이역에서 본의 아니게 타향살이를 하게끔 만들었는데 이 영화 속의 남자 주인공, ”안토니오“(Marcello Mastroiani, 1924-1996, 이태리) 역시 고향 이태리 에서 러시아 전선으로 징병된 이후 전쟁이 끝난 후에도 사정상 또 인정상 (해바라기가 잘 자라는) 그곳에 눌러앉아 살게 된다. 흰 눈 속의 강추위 속에서 죽음의 일보직전에 자기를 살려준 그 여인을 누구라도 그러 했듯이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할 수 없이 같이 살게 되고 살다보니 자식도 생기고 또 그러다 보니 이젠 고향에도 갈 수가 없는 운명적인 제2의 인생. 그러나 한편 전쟁터로 남편을 보내고 생사도 모르는 체 기다림에 지친 고향의 부인(본처) “지오반나”(Sophia Loren, 1934 이태리 캄파니아)의 심정은 또 얼마나 오죽할까? 생사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하는 그 안타까운 심정은 어린아이라도 다 이해를 할 수 있는데...... 이태리에서부터 러시아 까지 그토록 먼 길을 찾아와 보고픈 남편의 살아있는 얼굴을 보는 순간, 말 한마디 못하고 도망치듯 열차에 도로 올라타는 장면, 그리고 군복을 입은 남편을 배웅하던 이태리의 그 역에서(아래 사진) 다시 한번 기나긴 이별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기구한 운명, (대부분의 여성관객들은 이때 주인공인 “지오반나”의 편이 되어 ”안토니오“가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건 분명히 오래전 한국영화에서 한번쯤은 본 장면과 매우 비슷하다. 한때 우리나라 영화계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런 스타일의 멜로드라마가 꽤 인기를 얻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런 작품의 영향을 (서로가) 받지 않았나 모르겠다. 배우로서도 잘 알려지고 또 우리에게 이런 멜로드라마의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한 나폴리 출신의 명감독, “비토리오 데시카“(Vittorio De Sica, 1902-1974, 이태리)는 생전에 156편이라는 많은 영화에도 출연하였지만(1923년에 데뷔) 이 영화같이 아름답고 슬픈 멜로 물 을 포함하여 총 36편의 영화를 감독하고(1940년에 데뷔) 21편의 영화각본을 썼으며 8편의 영화를 직접 제작(Producer)하기도 한 이태리의 국민적 영화인인데 한국에서는 역시 1957년 작인 ”무기여 잘 있거라“(Farewell To Arms)의 ”리날디“ 소령 역으로도 그 얼굴이 기억 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이차 세계대전 후의 이태리 영화계의 “Neo Realism" 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가장 많이 받은 감독으로서 오늘날 역사는 그를 평가하고 있다. 이태리 영화계의 “김 진 규”라 해도 과언이 아닌 “Marcellob Mastroiani"(1924-1996, 이태리)는 "La Dolce Vita"(1960) 나 "Casanova'70"(1965)에서와 같이 더 이상 철없는 플레이보이가 아니며 “Sophia Loren”(1934 이태리 캄파니아)역시 더 이상 풍만한 육체미와 백치미를 보여주는 그런 글래머 스타 가 더 이상 아니다. 단지 살아남기 위한 한 참전용사로 그리고 또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벌써 죽었으리라 포기 하였을 텐데도 악착같이 남편을 찾아 흑백사진 한 장만 손에 달랑 들고 그 먼 길을 찾아 나서는 맹렬여성으로의 연기변신이 빛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이런 연기변신은 그들의 다양한 연기경력에서도 (둘 다에게) 오늘날 까지도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태리와 프랑스의 합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 영화 음악은 미국출신의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 1924-1994, 미국)가 맡았다 는 것도 특이한데( “Nino Rota” 같은 자국의 쟁쟁한 작곡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첫 장면의 크레디트에서부터 흐르는 Main Theme은 한번 들으면 귀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 너무나도 동양적인 멜로디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
출처 : 서신매
글쓴이 : 서신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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