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늘에서 꽃가루가 흰눈처럼 휘날리던 5 월의 첫날... 하얀 눈처럼 거리가 꽃가루에 취해서
몸살을 앓던 날...여행을 떠났다
아들녀석이 퇴원을 하고.. 그동안 마음고생 심하게 했다며.. 늘 말은 그렇게 했다마는..
말 뿐 ..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남편이
황금같은 연휴를 둘이 보내보자며.. 제안해서
그냥 베낭 하나메고 차에 올랐던 그날..
목적지가 따로 없었던 터라...떠나서 멈추먼 거기가 목적지였던 ....^^
경치좋은 곳이면 그냥 차를 세우고
걸터앉아 셔터를 눌러대고..
드라이브 하다가 배고프면..근처 식당에 가서 간단하게 요기만 하면 되고..
일상에서 지친 심신이..봄날에 눈녹듯이.. 봄날의 향기에 녹아든다
랑이가... 내게 핀잔을 준다..
사진 많이 찍는다고...ㅋㅋ
여행에서 남는것은 사진뿐이라 생각하고.. 그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담느라 난 정신 없는데..
유난히 사진 찍는것을 ..특히 자신이 사진에 찍히는것 싫어하는 랑이인지라..
정 반대로 사진 찍는것을 좋아해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즈이 마눌을 이해 못함인지...
내 부탁을 들어주면서도 핀잔이라니...ㅎㅎ
양평쪽으로 가다보면 강변로가 이어지는데... 강가에 지어놓은 팬션이 너무 예뻐서... 차를 세워놓고
또 한컷!~~
요건 아마도... 남한산성 같은데....
그날...
남한산성을 시작기점으로 해서....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청평... 팔당... 남한산성..으로 이어졌는데...
첫날은 차를 갖고가지 않아서 다섯시간을 걸어면서 여행했다
흡사 무전 여행처럼....
다음날은 설악산으로...울산바위엔 케이블 카를 타고...저 높은곳을 향햐여~~
요 사진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폰으로~~~
백담사 계곡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거주했다는 그 절..
전두환 대통령이 머물렀던 방도 구경했다.. 아주 작았고..그렇지만 정갈하고 깨끗했다
양수리 두물머리.. 생태공원에서....
갑자기... 악!~~징그럽다...이건 강원도 속초에서.. 대포항 어시장에 들어가서..
회를 먹었는데... 게불..이란 놈이다
징그러운 모양새 에 비해 맛은 꽤 맛있다는... 해삼이랑 멍게도 보이네..
어시장의 활발한 모습... 싱싱한 횟감들이 즐비한....
아... 여기가 바로 백담사...
전두환 전 대통령이 기거했던 그 절이다
설악산...
울산바위에 가기위해 케이블 카를 타고 가는데..마주오는 반대쪽 케이블 카..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설악계곡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웅장하다
케이블 카 안에서 바깥 계곡을 향해 폰으로 눌렀는데....
남한산성 계곡을 내려오다가...지친 모습..인데..그래도 사진을 찍었더니..
얼굴에 피로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여행이란 ..어쩌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의 굴레에서 잠깐 벗어나서
자신이 속한 세상과 동떨어지게 ... 어쩌다 아주 잠깐 주어지는 특급 보너스 이다
그런 ..아주 특별한 보너스를 5일동안 누렸으니..
이보다 더 좋을순 없었지...ㅎㅎ
그리고... 다시 돌아온 내 자리..
일상에서..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과.. 같은 리듬으로.. 같은 ..똑 같은 ..모든것을
뒤로하고
황금과도 같은 시간을 누리고 다시 돌아온 내 자리..
다시 일을 하고.. 사람들과 부대끼고.. 지지고 볶고.. 싸우고...
여행의 잔상.. 그 아름다웠던 시간들도 뇌리속에 가둬두고.. 다시 일상을 시작하는...
언제.. 또.. 보너스를 얻게되면.. 그때 추억하나 다시 낚으며... 또 다른 세상속으로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