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비가 내린다.....
낌새로 봐선 종일 내릴것 같다
내가 무슨 주당이라고. 이렇게 비가 오는날이면
맛깔스런 해물 파전에..시원한 동동주 한잔 이 생각이 나니
모든 주당들의 공통된 하나됨이겠지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술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지대한 것이라서
그놈의 것으로 인해 망쪼가 들기도 하니
무릇 술도 음식일진데...
적당히 마시면 더 할수 없는 마음의 치료사가 되고
지나치면 파멸로 몰고가니..
인류 최대의 발명품인것만은 틀림이 없다 (말이되나??)
탈무드에서 강조하는 술에 대한 얘기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고놈의 것이 지나치면 좋을리는 만무하다
나 어렸을적...
아버지 심부름으로 동네 가게에 막걸리를 사러간적이 더러 있었는데...
그 당시엔 술독을 땅에 묻어놓고 손잡이 달린 플라스틱 바가지로
술을 퍼서 양은 주전자에 담아서 팔곤 했었다
술 좋아하시던 우리아버지...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에 술을 담아서 들고 오다가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고 들이키면...
그 어린 나이에도 아주 달착지근하게 맛나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던
그 짜릿한 맛이 그렇게 좋을수 없었었다
뭐.. 술맛을 알아서 그렇겠냐만은..
그래서 엄마에게 들켜서 뒤지게 혼났던 그 때가 생각이 나서
쓴 웃음을 지어보곤 한다
그러던 것이...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서 ... 물려받은 체질탓인지..암튼
술을 쉽게 접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술 자체의 의미 보다는 분위기에 더 중점을 두었던것 같다
지금의 남편을 처음 만났을때..
우린 늘 포장마차에서 데이트를 했다
지금처럼 데이트 할곳이 그리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그냥 공원을 걷다가..다방 (지금의 커피�)에 틀어박혀 커피나 마시고
그러다가 마무리 코스를 포장마차를 택해서
소주 한병 앞에 놓고 주거니 받거니 했었지..
가난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늘 그러듯이 그렇게
목마를수밖에 없었던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