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70 / 패션과 청바지는 다르다?
패션70s-패션과 청바지는 다르다?
서울방송의 패션’70은 마치 박정희의 제3공화국 부산물 같은 느낌이었다. 작가와 프로듀서가 부산물을 주제로 드라마로 만들 까닭은 없을 것이다.나는 패션 하면 그가 떠오른다.아니 정확히 그의 본명이 떠오른다.내가 그의 본명을 기억하는 이유는 김대중 정권 때 옷 로비 청문회에 등장한 그의 비굴한 모습에서 나오는 어떤 이름 때문이었다.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냐고 국회의원이 묻자 멋쩍어 하며 대답하는 드레 김 선생.나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많은 국민들과 청문회 장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패션과 김봉남 사이에 도대체 무엇이 있어 이렇게도 웃음이 나올까?
굳세어라,금순아의 노랫말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길을 잃고 헤매이는......금순아 어디를 갔냐? 일사 이 후(6.25 전쟁의 1.4후퇴를 말함)나 홀로 왔다.노랫말의 화자는 금순이의 오빠로 1.4 후퇴 때 금순이를 잃고서 혼자 피난간 후 흥남부두란 곳에서 금순이를 찾는다.그런데 노랫말에 등장 하는
흥남부두가 도대체 어떤 곳이라서 금순이를 찾는가?
이승만.분단된 조국을 이해하려면 이승만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6.25 전쟁이 일어나도록 치밀한 음모를 꾸민 미정권을 등에 업고 마치 우리 민족의 아버지처럼 등장한 인물이 이승만이다.
양변기가 없어 불편하다며 임시정부를 떠났던 인물.당시 미국 교포사회에서 끊임없이 교포들을 상대로 재판을 일삼던 인물.김구 같은 민족주의자를 암살
한 개 같은 인간 이승만.이 개는 미군정을 이용하여 정읍에서 처음으로 남한만의 단독 정부수립을 주창한다.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후 요직에 친일인사들을 대거 기용해서 민족
정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민족주의자들을 압박한다.단군 이래 이 땅의 역사에 많은 개새끼들이 있지만 그 중의 이승만을 능가하는 왕개새끼도 우리 민족사에 없을 것이다.개새끼!
패션’70은 바로 그 시대에서 출발한다.패션이란 말이 대중들에게 생소한 시절에 디자이너
장봉실(이혜영분)여사는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군부대에서 패션쇼를 여는 열정을 보여준다.아마 어떤 실화를 근거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드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아,그
시절에 저런......하긴 북한이 1950년대에 이미 핵물리학과가 있었고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이효석은 일제강점기에도 스키를 즐겼다.우리가 촌스럽다고 생각한 시절에
현재 우리 모습의 단초가 이미 있었던 것이다.
극작가 김우진이 밤으로의 긴 여로 등을 만든 미국의 위대한 극작가 유진 오닐의 작품을 미국평단보다 앞서서 정확히 비판하고 했었으니까.
그리고 드라마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원정출산의 의혹이 짙은 이요원의 컴백과 아역 이미지를 이재은과 다르게 필사적으로 벗으려는 김민정과 한동안 뜸했던 주진모와 떠오르는 천정명이 얼키고 설키고 한다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엄마가 엄마가 아니고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닌 이 드라마는 결국 엄마는 엄마고 아버지는 아버지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비극을
맞는다.
물론 짝사랑도 제 짝을 찾을까 싶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마지막회 전에 김민정은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그런데 형장으로 끌려가는 김민정의 커다란 눈과
도톰한 입술을 보면 형장의 이슬이란 말보다 형장의 입술이 허공에 머물다 갔다는 표현이 절로 생각난다.
금순이를 흥남부두에서 찾았던 이유는 미군물자가 풍부한 곳이었고 다른 나라로 도망 갈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이 드라마의 본격적인 얼키고 설키고도 흥남부두의 그런 희망
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미군에게 잘 보여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민족.남자들
은 실업과 저임금에 고통 받고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백인과 흑인들에게 몸을 팔아야 하는 이 땅의 여자들의 악순환이 깔려있다.드라마는 패션을 가장한
사각관계로 흘러가고......
일요일 이 드라마가 종쳤다.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새들의 노래 웃는 그 얼굴로 끝이 났다
.앙드레 김이 김봉남이라서 웃을 수밖에 없는 밑바닥에는 토종과 유학파의 이질감이깔려 있다
.안성기와 조형기가 출연했던 미장원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도 앙드레 김과 김봉남의 이질감이 풍자의 대상으로 나온다.
그러나 지금의 유학은 그 당시와는 다르다. 선진국이 유학생들을 키우는 것은 해당 나라를 원격조정 할 때 가장 필요한 인물들이 유학파들이다.그들은 유학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알아서 움직인다
.미국 애들이 입다가 버린 청바지가 왜 이 나라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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