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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킹콩을 보고나서......

아침이슬처럼~~~ 2005. 12. 20. 09:36

 

 

지도상에도 없는 신비의 섬. 그곳에는 제왕으로 군림하는 상상초월의 거대한 고릴라, 즉 킹콩이 살고 있다. 그 섬에 발을 내디딘 금발의 미녀는 원주민들에게 사로잡혀서 킹콩에게 제물로 바쳐지게 되고, 킹콩은 여자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린다.
한편 탐욕스런 야심가는 여자를 미끼로 삼아 킹콩을 산 채로 잡아서는 뉴욕으로 이송한 뒤 돈벌이에 이용하려한다. 그러나 킹콩은 인간의 덫으로부터 탈출을 하여 뉴욕시내를 발칵 뒤집어 놓게 된다. 그러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손에 쥐고, 인간들의 공격을 피해서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빌딩 꼭대기에 다다른 킹콩은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서는 결국 추락해서 죽고 만다.

 

 

이상은 영화 킹콩의 대략적 줄거리이다.
1976년에 방영된 킹콩과 2005년판 공히 적용되는 이야기의 기본골격이라 하겠다.
굳이 두 작품간에 바뀐 내용이 있다면 주인공들의 직업이 다르다는 점과 76년 작품에서는 킹콩이 거대한 뱀과 싸우는 신이 있는 반면에, 2005년에는 티라노사우르스와의 격투신이 있다는 사실이지 싶다.

 

처음부터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영상의 사실감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역시 이번 작품의 감독이 다름이 아닌 '반지의 제왕'을 연출했던 피터 잭슨이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내린 평가는 만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주인공인 킹콩에 대한 묘사는 이전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실적이었다. 킹콩을 연출하기에 앞서서 감독이 몇 달 동안 직접 동물원에 찾아가 킹콩의 실제 모델인 고릴라에 대해서 관찰했다고는 후일담을 들었는데, 그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았다. 킹콩의 생김새는 물론이고 행동하는 방식이나 습성이 실제 자연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고릴라와 아주 흡사했다.

 


이밖에도 킹콩과 공룡간의 격투장면, 그리고 온갖 괴물곤충과 벌이는 사투장면에서 보여준 첨단의 영상기술력은 충분히 스크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만큼 빼어났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킹콩이 여타의 괴수영화와 비교했을 때 갖는 차별성과 비교우위는 다름 아닌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영화와는 달리 킹콩은 주인공인 괴수와 여주인공이 서로 사랑을 교감한다는 사실.....
그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는 괴수의 최후가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전해주지만, 유독 킹콩이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에서만큼은 가슴 뭉클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 어떤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제 여자를 지켜내고 말겠다는 킹콩의 한결같은 집념은 내 자신을 숙연케 할 정도였으니까.     

 

 

 

그 외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니콜 키드먼을 떠올리게 했던 여주인공 나오미 왓츠의 매력과 인간의 이중성과 탐욕스러움을 멋지게 표현해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친숙한 잭 블랙의 탁월한 연기력 또한 눈여겨볼 만한 영화라고 하겠다.  


 
출처 : 블로그 > Blue Story | 글쓴이 : 블루언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