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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아침이슬처럼~~~ 2007. 4. 8. 23:14

 

독일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의 소설 "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냄새에 관한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1738 년 7월..프랑스 파리 의 어느 생선시장 에서

가장 악취가 진동하는 그곳...

생선시장 한 구석에서 썩은 생선 찌꺼기 .. 내장과 함께 섞여서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세상과는 너무도 단절된  그곳 에서

어머니를 단두대의 이슬로 보내면서..그렇게 태어났다

 

태어나면서 부터.. 냄새에 관해 천부적인 재능으로

세상의 온갖 냄새를 다 자기것으로 만들면서 자랐지만

정작 그 자신에게는 아무런 체취가 없었다

인간에게 있어야할 고유한 체취가 없는 아이..

그르누이의 삶은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는데...

 

 

 

바람..나무.. 돌... 사람... 온갖 냄새를 다 자신속으로 거둬들이면서

그르누이는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데...

돈 몇푼에 가죽공장으로 팔려져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세프 발디니라는 인물과 조우하게 되는데...

바로 향수 제조업자..

이미 그전에  파리의 왕위계승일을 기리는 불꽃놀이 축제에서

처음으로 맡은 사람냄새...

이전에 그가 살아온 세계에선 절대 맡을수 없었던.. 향기... 썪은 냄새가 아닌

아름다운 사람냄새 여인의 향기를 맡곤

그 향기를 소유하기위해 이미 첫번째 살인을 저지른 뒤의 일이였다

 

더스틴 호프만... 많이 늙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인물설정은 아니었다

또...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라는 인물도 책에서 느낀 이미지와 많이 달랐지만

밴위쇼 의 연기는  탄탄하게 그 역을 잘 소화한것 같았고..

호프만의 연기는 여전하다...^^

 

그르누이가 발디니와 만났을때...

본격적으로 향기에 몰입하게 되는데..

향수 제조법을 배우면서..오히려 평생을 향수제조에 몸바친 발디니를 능가하면서

오로지 모든 향기를 만들어 가고

세상에 둘도없는 단 하나의 향기를 만들어서

세상을 자기 앞에 무릎꿇게 할 위대한 포부를 가지게 된다

질기고 억센 삶을 살아오면서...단 하나 향기에 미친  사람

온갖 향수를 다 만들어서 세상 사람들이 향기를 사랑 하지만

정작 자신만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  

 

발디니로부터 그라스에 대한 얘기를 들은 그르누이는 미치도록 그곳에 가고싶어하는데

여지껏 만들지 못했던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은 그누구도 앞을 막지 못하고

드디어..죽음의 문턱에 까지 가서  깨어난뒤  발디니에게 향수 제조법을 전수해준 조건으로

그라스로 떠나게 된다

원작에서는 그라스로 가는도중 산속 동굴에서 은둔 생활을 7년동안 한다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잠깐 동안이었던것 같다

 

본격적으로 향수에 몰입하게 된 그르누이는

그라스에서.. 그가..꿈꾸어 오던 세계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위해

미모의 여자들을 하나씩 죽여가는데..

그르누이에게 있어서 여인이란 그저... 향기를 품어내는 ..여인에 불과했음을...

그가 스물 다섯명의 여자들을 연쇄살인 하고난뒤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낸뒤

잡혔을때에도..그는 다만..죽음에대한 두려움 보다도

향기를 만들지 못한다는 두려움 뿐이었으리라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기 직전

그르누이는 그가 죽인 여인들로 만든 향수를 한방울 몸에 뿌린다

기적은 그때 일어났다

군중들은.. 조금씩 그 향기에 취해서 이성을 잃어갔다

사람들의 눈에비친 그르누이는 다만 아름다운 천사였던 것이다

더할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천사... 사랑스런 천사..

신을 대신하는 천사...

향기에 취한 군중들은  모두..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올라서

뭐라 형용할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하나씩 옷을 벗어던지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데..

책에서 너무 충격적으로 묘사되었던 그 부분... 처형장에서의 집단 섹스 씬은

영화에서 이 보다 더 할수 없을만치 상상 이상으로 잘 묘사되어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신부와 어느여인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성인..할아버지와 젊은수녀.. ..어느 누구 할것 없이

서로를 구분하지 못하고 오직 향기에 취해서....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데....

가장 소설적인 장면이었다..

 

 

소설과는 달리 영화에서  담지못한 많은 장면장면들이 있었지만

영화는 대체로 잘 만든것 같았고.. 더러 일치하는 장면들도 있었다

첫장면.. 그르누이가 태어났던 생선시장의 그 처참한 모습은

아주 생생하게 잘 묘사되었던것 같았고

지세프 발디니의 어두운 밀실과도 같았던 그 가계..

(사실..발디니 란 인물.. 소설을 읽으면서 더스틴 호프만 생각은 안했다)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란 인물도.. 소설과 영화가 일치하진 않았고..)

 

사람이든 짐슴이든... 누구든지..궁극에 가서는 본능적으로 고향을 찾게 된다고 한다

그르누이는 자신의 죽음을 알았을까?

그는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모든사람들을 자신의 발 아래... 굴복시킨 향수를 만들었지만

정작 저 자신은 사랑받지 못했고.. 인간에게 있어야 할 고유한 체취조차 없었던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의 삶..

스물다섯명의 여인을 죽이면서 만든 최고의 향수를

그는 온몸에 뿌린다

사랑으로 넘쳐나는 향기...

주변 모든사람들은 그르누이의 향기에 미쳐서...

정말.. 미치도록 그르누이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주체못해 그르누이에게 달려든다

한조각..한조각.. 사랑에 미친 사람들에 의해

  그르누이의 몸은 철처하게 찢기워 지고... 분해되는데...

마침내 그르누이의 몸은 흔적조차 없이.. 그를 사랑하는 사람(?) 들에 의해

모두 먹히어 버린다..

인육을 먹은 사람..

어떤 사람들은 영화나 책을 잘못이해하고 그들을 식인종으로 묘사하지만

그건 아닌것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생선시장에 버려졌던 사생아 그르누이가

천부적인 후각을가지고 .. 세상을 향기로 소유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무취 였었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지못했다

어느날 아름다운 여인의 향기를 맡게 되면서 부터 그의 인생도 역전하게 되고

그는 미치도록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향수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된디

그 자신만의 제조법으로 세상에 둘도 없는 향수를 만들고 싶은 욕망은

미모의  여자들을 스물 다섯명이나 죽임으로 인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질 위기에

그는 자신이 만든 향수로 오히려 그 위기를 대단한 사랑의 힘으로 바꿔 버린뒤

사람들을 발 아래 굴복 시킨다....이런 소설적 내용들은..

정작 현실세계에선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선시장의 썩은 냄새에서 부터 시작되어서 최고의 향수로 매듭지어질때 까지

모든 근원은 냄새로 부터 시작되는 소설..  그리고 영화...

 

스물다섯명이나 죽인 희대의 살인마이지만 .

.그의 몸에 흐르고 있는 사악한  악마적 피도....

그의 천부적인 후각과 어찌보면 아무생각없는 단순하고 천진함 같은 것과

같은 맥락을 이루고 있다

마지막에..

그는 고향으로 와서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는데..

단 한번도 사랑받은적이 없엇던 그가

너무나 많은 감당키 힘든 사랑으로 사람들에게 먹히면서 죽어갈때..

 그르누이에겐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