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고도 먼 나라.. 우즈베키스탄 에서 결혼 정보사를 통해 한국남자에게 시집온 무하요는
올해 스물 세살 한창 꽃다운 나이의 아가씨다
결혼을 했으니... 아가씨란 말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아줌마라 부르기엔 너무 아까운...
그런 나이 아닌지...ㅎㅎ
뽀사시한 피부에 오똑한 코 .. 큰 눈을 가진 ... 이 얘가...
우리 회사에 입사한지는 이제 겨우 두달...
전부 늦다리 아줌마만 득시글 거리는 우리반에 정말...꽃다운 나이의 꽃 같은 무하요가
남편 손에 이끌려 처음 왔을때....
부끄러워 말도 잘 못하고 늘 우리들 드센 한국 아줌마들 틈에 끼이지도 못하더니
요즘은 제법 이야기도 잘 하고 대화에 불쑥 끼어들기도 하니... ㅎㅎ
한국으로 시집온지 채 일년도 못된.. 그야말로 신혼인셈이다
한창 멋부릴 나이...꽃보다 더 이쁜 나이에... 다 늙어서 장가못간 한국남자에게
꿰 차여서 그 젊은 나이에 ...마흔 세살이나 처 먹은 놈에게 시집왔으니...
우리들은 무하요가 불쌍하기도 하고....측은지심이 생겨서..
딸 처럼 보살피고....이뻐해 주었다
마흔세살의 남편은 어린 무하요를..쥐면 터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극진하게 ...대하는걸 보곤..
그래... 그렇게 아껴주고 위해주고 사랑해 주어야지.. 먼 나라에 .. 늙은 남편 하나 달랑 믿고
왔을터인데..니가 ..안그래도 도독놈이거늘... 딸같은 처자를 돈 몇푼 처가에 주고
얼렁뚱땅 데리고 왔을텐데.... 참...우리나라 남자들은 참 대단하다..
그나이에 .. 도둑놈 심보가 아니고서야 어찌 그런 어린 처자를....
우리 한국 아줌마들은 저마다 그놈을 나쁜쪽으로 몰아갔는데...
눈치빠른 무하요는 즈이 남편 흉보는걸 알아차리곤.. 절대로 자기 신랑은 나쁜 사람이 아니고
너무 좋은 사람이란다... 어눌한 한국말로.. 우리 신랑...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한다.
어린신부를 ..한국으로 데려왔으면 ..고생은 시키지 말아야지..
우리회사 일이 거의 중노동 수준인데... 우리 한국 아줌마들이야 ...뭐.. 워낙에 인내심이
강하고..
힘든일도 잘 해내는지라... ㅋㅋㅋ중노동 같은 일이지만.. 잘 배겨내고 있다만..
고생한번 안해본 우즈벡 아가씨는...얼마나 힘들겠는가...말이다..
매일 매일 너무 더워요... 힘들어요...허리 아파요... 다리아파요.... 한다
안쓰럽고 불쌍해서..
나는 매일 데리고 옆에 앉혀놓고 대화도 하고 재미있는 얘기도 해주고.... 먹을것도 챙겨주고..했는데..
어느날..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무하요 야.. 고향에 엄마 계시지?...엄마 나이는 올해 몇살이시니?... 하고 물어보니..
마흔 여덟살이예요...언니... 한다..
에구구... 세상에나... 나랑 비슷하네... 무하요야!~~ 너네 엄마 나이가 언니랑 비슷하니..
딸 이네...그려.. 했다..하기사.. 울 아들 나이도 스물 셋이니..무하요랑 동갑이다
그랬더니...그때부턴 ... 이 우즈벡 아가씨는 날 더러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엄마...엄마... 나날이 늘어가는 한국말로...우리엄마 하면서 내 볼따구니에 뽀뽀도 하고
끌어안기도 하고..장난을 곧잘 친다..
아침 출근길에 만나면 ...우리엄마 ..안녕하세요?.. 하면서 윙크하고 근무시간에도 눈이 마주치면
윙크하면서 웃고 뽀뽀도 ..후 ~~ 하면서 손바닥에 담아서 날려보낸다..귀여운거..
그러면 나도.. 응 .. 우리딸 무하요...하면서 같이 윙크로 답한다
회사 아줌마들이 말하길..
배도 안 아프고 ..저렇게 큰 ..예쁜딸을 얻었으니.. 얼마나 좋을꼬...한다..
꽃다운 나이.. 터질것 같은 몸매.. 탱탱한 그 몸을.. 그 늙은 남편은 밤마다 주무르고 찾으며
아마도 반은 미칠것이라고.... 우리 아줌마들이.. 하는 말이다
하물며 우리같은 아줌마들이 봐도 너무 예쁜데.. 그 남편은 오죽 하겠냐고...
가난하고.. 가진게 없어서... 코리안 드림 을 꿈꾸며... 나이든 남자에게
인생을 맡겨온 무하요...그래도... 남편을 사랑하고.. 그 남편도 어린 무하요를 사랑하고
아껴주니... 인연은 아마도 따로 있는듯...
좀 나이가 들긴 했지만...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무하요를 무지 좋아하는듯 하니
다행이고 ..다행이다..
근데.. 이 남자...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니 문제긴 문제인데...
나이많지..가진게없지... 자식 낳으면 혼혈이라 ..우리나라에선 설 자리가 없다 ..
하는 생각을 가진 탓인데... 어이가없다
저는 이담에 다 늙어서 죽고나면 그때에도 젊은 무하요는
자식도 하나없이 혼자 살란 말인지... �쯧....
자꾸만 생각해 봐도..
내딸 무하요가 불쌍하고 아깝다...
아직은 신혼이라 별탈 없어 보이지만 좀더 나이가 들고나서 ..지금보다 연륜도 쌓이고..
세월의 두께가 얹혀지면 그때도 지금 마음과 같을수 있는지...
'그룹명 >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일상은... 늘 이래.... (0) | 2008.09.05 |
---|---|
드라이브 하다가 ...그냥 눌러댄 셔터~~ (0) | 2008.08.10 |
여행... (0) | 2008.05.14 |
그냥.... (0) | 2008.04.07 |
지금 나는.... (0) | 2008.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