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술에관한.....ㅋㅋㅋ

2018년 11월 24일 오후 01:05

아침이슬처럼~~~ 2018. 11. 24. 13:33

술 이야기를 하라면... 술술... 정말 술술 나온다..
남편이 더 할수 없는 술 매니아 이기 때문이지..
술 매니아?~~ 참 표현도 고상하여라~~
술 주당 이라고 표현 함이 올바르지.. 아마도 ㅋㅋ

어느날 덜컥 찾아온 암이라는 놈에게.. 건강도 뺏기고
항암치료로 인해.. 다른 모든것을 잃어가고 있는 남편은..
술은 절대 끊지 못하고 ... 늘 끼고 동고동락 하고 있으니..
절친임엔 틀림이 없는듯 하다
기쁠땐 기쁘다고 한잔 두잔.. 하다보면 끝이 없고
슬픈땐 슬프다고 한잔 두잔 하다보면.. 끝이 없고..
기분 나쁠땐 기분 나쁘다고 한잔 두잔... 하면서 끝장을 본다..
늘 그렇다
일단 술을 한번 시작하면.. 바닥을 봐야 직성이 풀리고 .. 바닥을 보이고도.. 더 할 여지를 만들어서.. 다시.. 또 시작되는..
술에 관한 슬픈 이야기는
늘.. 나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일등 공신이다
일년중 .. 술을 마시지 아니한 날이.. .. 암만 생각해도.. 단 하루도 없을터..
안 그래도.. b 형 간염 환자라서.. 그야말로 술은.. 독을 마시는 거라 했다
남편 왈... 술이 독이라니.. 마셔서 다 없애야지...이런 젠장...
지랄도 풍년이지..

내 일상은.. 술상 차리는 걸로 하루를 마감한다..
위암 수술후.. 항암 치료하는 일년.. 그 기간 만.. 남편은 평생.. 그 일년 기간만
술을 마시지 않았고
항암 치료 끝난 그날..저녁..
미련없이 술을 마시더라
더 생각하고 말고도 없었고...

술이란 술술 넘어가는거라 술이라는 .. 천하의 주당들이 하는 말을 ..
공식적으로 정당화 하면서.. 말이지
그래서... 늘.. 피 터지게 싸우면서.. 조금이라도 덜 마시게 하려고 .. 했으나..
매번 허사로 돌아갔다
그래서.. 때려 죽여도 마실술이라면.. 안주라도 ..제대로 해 주어야 할듯 해서..
나의 일상은 늘 ㅡㅡ 저녁때 안주 만들고.. 술상 차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술상 치우는걸로 끝난다.
어느땐 황태 찜.. 어느땐 생선구이 어느땐 삼겹살.. 어느땐 고기 수육.. 어느땐 매운탕..
등등.. 그러다 보니.. 그때 그때 바로 안주 를 후다닥 만들어 내는 솜씨는 역대급이 된듯..
조금이라도 잘 먹여야
속을 덜 상하게 할것 같아서...

사실.. 난 .. 남편에게.. 해 줄수 있는건 모든것을 해 주고 있다..
일년 내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초란을 열심히 만들어서 먹이고..
생 마를 아침마다 갈아서 먹이고. 여름이면 오디즙을.. 가을이면 .. 마를.. 겨울이면 또 온갖
몸에 좋다는것을 먹이지만..
그 모든것을.. 술로 다 까먹고 있으니..
무슨 소용일런지.. 온갖 항암에 좋고 위에 좋다는것은 직접 발로 뛰고 내손으로 만들어서
신토불이 먹거리를 해서 먹이는 덕분에.. 그렇게 술을 매일 일년 열두달 하루도 빠짐 없이
먹어도 견디는 것일게다..
그래.. 열심히 살아.. 열심히 견뎌내..
나는 .. 내가 없어.. 나 자신도 없는 사람이야..
나란 존재는 당신의 술상 차림 이야...

세상사.. 인간사 인생지사 새옹지마 라.... ..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