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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불편한 슬픈 인형 들.....

아침이슬처럼~~~ 2005. 11. 5. 09:36
보고 있으면 불편한 ‘슬픈 인형’들

독일 여성 조각가 힐데그라트 벵그너의 ‘어두운’ 목조 인형들

미디어다음 / 강대진 독일 통신원

알코올중독자, 노숙인, 몽유병 환자가 인형으로 만들어졌다. 독일의 여성 조각가 힐데그라트 벵그너가 만든 이 인형들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담고 있다.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인형이 아니라 어딘지 불편한 느낌을 주는 인형들이다. 그가 만든 ‘어두운’ 인형들을 소개한다.

 

에이즈에 걸린 아이
에이즈에 걸린 아이가 구걸을 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얼굴이다.

 
노숙인. 희망을 잃고 하늘을 쳐다보는 노숙인의 모습이다.

 
알코올중독자. 손에 술병을 들고 있는 알코올중독자다. 그의 곁을 지키는 것은 개 한 마리뿐이다.

 
몽유병 환자. 잠옷 차림으로 지붕 위를 걷고 있다.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을 들고 나와 연주하고 있다. 그의 앞에는 구겨진 동전 그릇이 놓여 있다.

 
생선가게의 가족. 작은 생선 가게에 온 가족이 매달려 있는 모습에서 서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읽어낼 수 있다.

 
사회정의가 실현된다는 법원. 정의의 여신이 손에 저울을 들고 있는 그림이 보인다. 그러나 판사의 얼굴은 저승사자처럼 무섭고, 사람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벵그너가 만든 인형들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끌기에 충분할 정도로 독특하다. 그리고 그의 인형에는 인형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진지함이 묻어 있다. 가히 삶의 ‘애수(哀愁)’가 느껴진다고 할 만하다.

사진가이자 인형 조각가인 그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들춰내 작품으로 표현하는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50년대부터 이처럼 사회성 강한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해 최근 전시회를 열었다.

술병을 들고 길거리에 쓸쓸히 앉아 있는 알코올중독자 인형, 희망 없는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실업자 인형, 투박한 삶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생선 가게의 가족 인형 등은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같은 그의 작품을 보고“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며 “우리 모두 주변을 한 번씩 더 돌아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진다”고 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