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이쁜글 모음

중년의 가을/김창수

아침이슬처럼~~~ 2005. 11. 24. 09:37
      중년의 가을 / 김 창수 걷다가 뛰다가 무심코 쳐다 본 하늘 짙푸른 바탕에 구름 몇점이 한가롭다 고개만 들면 저토록 푸른데 빈 마음으로 그마저 쉽지 않았던 세월 회색빛 미로를 더듬느라 박쥐의 눈으로 퇴화된 시력에 하늘은 무색의 공간일 뿐이었다 이제야 한숨 돌리고 되찾은 시각 산과 들은 붉게 타오르고 한잎 두잎 낙엽은 지는데 허공을 맴도는 마음은 갈곳이 없다 알알이 영근 열매를 보듬고 나날이 말라가는 잎은 그래도 그것이 큰 보람이라며 서걱서걱 메마른 노래를 부르는데 봄은 가고 여름도 떠났지만 아직도 주변을 맴도는 푸른 기억은 파편처럼 가슴에 박혀 때때로 숨박꼭질을 하자며 보챈다 텅 빈 들판에 홀로 남더라도 결코 슬퍼하지 않으리 지난 세월이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달콤한 추억 하나쯤이야 왜 없을까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리 바람과 구름과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아름다운 가을을 맞으리 팔을 벌려 푸른 하늘을 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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