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 속의 거대한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고질라에 죠스, 아나콘다, 엘리게이터 등등.......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그 원조격인 '킹콩'을 빼놓을 수는
없을 듯하다.
이미 '킹콩'은 1933년 흑백영화로 처음
제작되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뒤, 1976년 칼라영화로 리메이크 되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했던 어드벤쳐, 환타지물의 고전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20년 전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촬영장비와
과학적인 촬영기법 및 컴퓨터그래픽으로 무장한 21C의 새로운 킹콩이 선을 보인다고 한다. 스토리야 이미 드러난 것이고 어드벤쳐, 환타지물의 특성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감의 표현이 기대되는 작품이라 하겠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1976년의 여주인공의 제시카 랭과
현재의 히로인인 나오미 왓츠의 매력을 서로 대비시킴으로써 이번 영화의 또 다른 흥밋거리를
찾아봤다.
두 영화의 간극처럼 실제로도 약 스무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두 여배우...... 어딘가 흡사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2005년 영화 "킹콩"의
포스터

1976년 영화 "킹콩"의
포스터





원숙미의 제시카
랭

세련미의 나오미
왓츠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킹콩'이 거대해진 스케일로 다시 찾아왔다.
뉴욕의 마천루에서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하던 킹콩의 웅장함과 미녀 주인공과의 애틋한 로맨스가 '피터 잭슨'표 영화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피터 잭슨 감독도 어린 시절에 영화로 본 '킹콩'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듯이 많은 이들의
뇌리에 '킹콩'은 추억의 영화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해골섬에서 사로잡힌 미녀가 산제물로 바쳐질 때 쿵쿵 거리며 다가오던 킹콩의
발소리와 요란스럽던 원주민의 북소리는 공포의 기억으로 남았다.
1933년
어네스트 B. 슈드자크 감독이 연출한 원조 '킹콩'은 키가 18m나 되는 고릴라가 뉴욕까지 끌려왔다는 영화 속 설정을 당시의 조악한 세트와
촬영기술로 완성시킨 작품이다.
이후 우리가 가장 많이 기억하는 76년 버전의 '킹콩'은 존 길러민 감독의 손에 의해 완성됐다.
속편격인 '킹콩 2'도 역시 존 길러민 감독이 연출했다.
역대 '킹콩'을 살펴보면 원작의 영향인지 킹콩이 사랑한 여주인공이 모두 금발로 설정돼 있다.
33년작의 페이
레이 또한 당대를 주름잡던 금발의 미녀
배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킹콩에 잡혀 비명을 지르던 페이 레이는 지난 1월 9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후 존
길러민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된 76년작 '킹콩'은 여주인공 제시카 랭의 숨막힐듯 매혹적인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풋풋한 20대
신인이던 제시카 랭은 아찔한 몸매와 백치미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86년 선보인 '킹콩 2'의 히로인은 '미녀와 야수', '터미네이터'로 잘 알려진 린다
해밀턴이다. 앞선 여배우들과 달리 의학박사로 설정돼 킹콩과 그의 아기 베이비콩을 돌보는 헌신적인 여의사 역을 맡았다.
마지막으로 2005년 블록버스터로 돌아온 '킹콩'의 여주인공은 금발의 전통적인 미인 나오미
왓츠가 맡았다. 우리에게는 '멀홀랜드
드라이브', '링'으로 잘 알려진 나오미 왓츠는 뒤늦게 명성을 얻은 배우다.
뛰어난 연기력과 고전적인
미모를 갖춘 나오미 왓츠는 '킹콩'에서 호연을 펼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킹콩과 우리 영화 관객이 사랑했던 미모의 여배우들. 2005년 '킹콩'의 개봉과 함께 그들의
아름답던 자태가 다시 한번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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