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컴 앞에 오랜만에 앉아본다
글 쓴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자판도 완전 두드려 지지 않고 예전보다 더 독수리 타법이 된것 같다..
통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고
귀차니즘으로 인해..
더 확실한 이유는 아직 내 몸이 정상이 아니어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수 없음이다
디스크 수술..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조금이라도 오래 앉아 있으면
꼬리뼈 통증이 제대로 오기 땜에...
그 와중에도...
세월이란 것은 도무지 염치도 없다
그저 지 가고싶은 대로 빠르게 도망가면 되는줄 아는지...
벌써 10 월..
종잡을수 없이 빠른 세월 앞 에 한숨 쉬고 나서 허리 한번 펴고 나니 어느새
가을이 와 있었다
지난 여름 내내.. 그 뜨거웠던 계절동안 ..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절정의 더위를 난 내내 병마와 씨름하면서 보내야만 했지
아마도 내가 더 힘들었던 부분들은
더 오랜세월 동안
집안의 여러가지 안좋았던 일들로 인해
심신이 극도로 피페해져 있었는데..
그 와중에 내몸을 어찌 해볼 도리가 없고 병원에 가 본다는게 엄두조차 나지 않아서 차일 피일 미뤄
왔던것이 병을 키우는 꼴이 되 버렸으니..
3년전 부터
우리식구들을 차례로 괴롭혔던 여러가지 일들은 어찌 ... 말로 다 할수 있을런지..
아들녀석의 수술..후 바로 한달뒤에 연이어 터진 남편의 암 선고..
위암 3기...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우리나라에서..아니 세계적으로 위암 의 내시경 수술의 최고 권위자라고 하는
" 김 형호 " 박사님께
수술을 받았다
근데...
수술을 끝내고 나서 잔여 암 세포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아직 암이 남아있다는 믿지못할 소리에..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통곡했고..
아직 마취에서 덜 깬 사람에게 다시 마취해서 재 수술에 들어갔다
그 기다리는 시간들은..
어찌 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울어도 울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같이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고
( 솔직히 난 그때 과부 되는줄 알았다)
12 시간이라는 그 긴 시간동안 마음 졸이며... 기다린 끝에
남편은 새 생명을 얻은체
무사히 수술을 이겨냈고 잘 견뎌내 주었다
그것으로 끝났으면 오죽 좋을까!
암 수술 받고 항암 치료하면서 투병중에
시골에 계신 시어머님의 피부 암으로 인해
이곳 수도권에 사는 우리 집 에 올라오셔서 암 수술을 하고 우리집에서 투병을 하셨다
남편은 그때 항암 치료 중이었고 그 와중에 하루는 시어머님 병원 가랴 남편 병원 가랴...
항암 치료중 인 남편이 하루는 이 병원 다니느라.. 또 하루는 어머님 모시고 저 병원 가면서..
그 모든것을 바라보고 있는 나로선
피가 거꾸로 쏟아지는듯 ..
아픈 사람에게 어머님만 달랑 모셔두고 즈이는 시골에 내려가 버린 .. 형님네..
그 상황을
이해도 못하겠고 ( 시골엔 큰 병원이 없다곤 하지만...)
남편 항암 치료비 수술비... 아들 수술비.. 시어머님 방사선 치료비... 등등 ..
그때 나도 상당히 심약한 상태였지만
그런 상황에서 내 자신을 돌본다는게 정말 엄두가 나질 않았다
사실 6~7 년 전부터
걸음을 걸을 때 발이 저리고 점점 심해져서 다리가 저리고
상당히 걷기가 고통스러울 지경이었지만
하루하루 참으며 직장을 다녔다
암 투병으로 퇴직한 남편 병원비랑.. 시어머님 치료비.. 아들녀석 수술비( 턱관절 장애로 인해 )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수 있는것이라곤
통증을 내색않고 참으며 직장을 다니면서 치료비를 버는게 고작이었으니..
나까지 병원에 입원하면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격으로..어찌 되는가는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2013 년 10 월 13 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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