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상에서....

청바지 가방이 명품 가방으로 ~~

아침이슬처럼~~~ 2007. 12. 20. 15:10

어젯밤..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결혼 초기엔 한달에 한번씩 만나다가..

점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 두달에 한번씩으로 줄었고

자연스럽게 석달에 한번... 일년에 두번... 하다가

언제부터인가 일년에 한번씩 만나고 있엇는데..

그것마져도  별 핑계 다 대면서 ..이젠 2년에 한번씩 만나고 있으니

꼭 2년만의 모임이긴 하지만

지난여름.. 울 아들 사고 났을때.. 병원으로 문병 와서 만났으니 한 3개월 됬나....

 

어쨌든... 얼굴에 그림좀 그리고... 하다가..

장농속을 열어보니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는....

남편에게 얘기하면.. 뻔 ~ 한 대답이 돌아온다..

니가 벗고사냐?

저 장농속에 있는옷 ...죽을때까지 입어도 못입겟다.. 라고..

단박에 타박을 주니..

말해 무엇하리..

 

가만 생각해 보니

애인만나러 가는것도 아니고..

다 같이 늙어가는  오래된 골동품 친구들 만나러 가는데..

굳이 때 빼고 광낼 필요 뭐 있나.. 하는 생각에..

그냥 ..늘 입던 그대로..편하게..

하고 나갔다

머리꼭지에 삐죽하게 돋아나는 흰머리 가 보기 싫어서

 늘상 ..잘 쓰고 다니던 벙거지 모자 쓰고

빨강색 긴 코트 입고..

청바지 입고... 갔는데..

맙소사~. 나가보니.. 친구년들은 저마다 약속이나 한것 처럼 ..

한껏 치장을 하고 나왔는데.. 기가 팍 죽더라는...ㅋ~ㅇ~~

 

들고있는 핸드백도 어디 어디 ..이름도 알만한 명품 가방이고..

근데.. 나는 .. 오래되고 낡은 .. ,,그래서 안입고 장농속에 처박아 둔 청바지를

잘라서 만든 가방.. 을 기세좋게..매고 나갔으니..

뭐.. 어떠랴~  전혀 아닌척 ... 폼 잡으며.. 웃고 떠들고.. 한잔 하고...

돌아오는데.. 처음부터 친구년들이 내 가방에 눈독 들이고 있을줄이야...

처음보는.. 예쁜 가방.이라는둥 ..청바지로 만들어서 참 특이하고..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면서...

서로 달라고 하는데..

친구년들은 4 명이고.. 가방은 하나뿐인데..

 할수없이 한 년에게 주고나니..  그애가 지 가방을 나에게 준다

ㅎㅎ

싫다고.. 나 너무 부담되니.. 그냥 쇼핑백에 내 물건 담아가도 된다고 했더니..

지는 집에도 가방 많으니 나 가지라고 하네..원참~~

해서.. 나도 명품 가방 구찌 를 갖게 되었다는..ㅎㅎ

나야 원래 능력도 안되고..그런 명품 하곤 거리가 멀어서 별로 신경을 안쓰고 살아서인지

아직까지 명품 ..이라는 물건이 하나도 없다.. 그냥..

길거리표도 괜찮고.. 잘사야..1~ 2~3 만원 선에도 과하다 고 사는 사람인데..

 

어쨌든.. 청바지 잘라서 만든 가방이 구찌 가방으로 변신을 했다

다른년들도  가방이 탐나서 자꾸 부탁을 하길래..

집에 오자마자.. 중고 청바지 가계에 가서 3천냥 짜리 청바지를 여러개 사와서

오늘은 종일 미싱을 돌려... 청바지 가방 4개를 만들었다.

조금전에.. 우체국가서 친구년들 집집마다 다 부치고 돌아와서..

컴에 들어와 본다..

에구 힘들어!~~

 

사실.. 작년에도 회사 동료들에게 전부 만들어 주느라고 거의 30개 정도 만들어 댔는데..

암튼 그 가방을 보기만 하면 다들 만들어 달라고 하니..

맘 약한 나는 늘... 무엇인가를 뚝딱.. 꼼지락 거리면서 만들고 있다는..

집안에 내 작업실로 쓰는 방이 따로 있어서

벽 면 가득한 여러 용도의 천이나.. 옷감들이 즐비해서

우리집엔 늘 무엇인가를 만드는 .. 그런 광경이 늘 펼쳐지곤 한다

남편은

집안 지저분 하다고 늘 타박이지만..

그래도 여지껏 세탁소 .. 옷 수선집 한번 간일이 없이 내손으로 해결하니..

울 남편은 호강에 초 쳤다고나 할까?..

즈이 마눌 ..좋은 기술 있는걸 자랑스럽게 생각 못하다니..에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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