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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매트릭스1) 숟가락은 없어!

아침이슬처럼~~~ 2005. 11. 5. 00:03

매트릭스

 

 


매트릭스의 멋진 대사들을 다시 듣다보니, 김기덕 '빈집'의 클로징 자막이 생각났다. " 우리가 살고있는 이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수가 없다"


매트릭스 1편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면은, 네오/트리니티가 붙잡힌 모피어스를 구출하는 고공전투 대목이다. 헬기가 날아가고... 그 헬기의 반사이미지가 빌딩 유리벽에 비친다. 그 두 이미지는 점점 가까워지고, 마침내 실제와 허상은 하나로 합쳐진다 (마치 '공각기동대' 쿠사나기 소령이 물속에서 떠오르면서 반사이미지와 합쳐지는 것처럼). 물론 그 실제란 것도 매트릭스 상의 가상일 뿐이지만... 
요원들이 장악한 빌딩의 엘리베이터 지붕을 타고 올라가는 네오의 생뚱맞은 대사 "숟가락은 없어!"... 이 말은 오라클의 집에서 마주친 동자승이 숟가락을 구부리며 하는 말 "숟가락은 존재하지 않는다. 숟가락이 구부러지는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 인지가 그런 것일뿐" 과 연결된다. 
즉, 실체는 없다. 모든건 프로그램/환상/꿈일뿐! 따라서, 자유는 마음에 있다. 이 모든 허상을 통찰하는 눈에!... 헛것에 속지 말라! 매트릭스라는 정신감옥의 실체를 통찰해야 비로소 존재가 자유로워진다.
시스템의 논리에 조종되어 순응/안주하는 노예가 되지말고 '돌연변이/불규칙성'이 되어라!


네오를 단련시키는 모피어스도 말한다.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어. 문까지 안내는 해주지만, 문을 열고 나가는건 너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의 세계를 볼 마음의 준비가 안돼있어... 믿으면 현실이 돼"
그러나 사이퍼처럼 영혼을 팔아넘긴 자에겐 다르다. "매트릭스가 여기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야"


"구세주가 된다는건 사랑의 감정과 같은 것...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뚜렷한 확신이 생겨". 트리니티의 이 말은 사랑과 믿음의 극적인 표현이다.


system failure. 영화 결말을 장식하는 정지화면과 네오의 말씀. "미래는 아무도 몰라요. 내가 온건 결말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보여주려고 온거죠...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겁니다. 기계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는 세계. 경계도 안개도 국경도 없는 그런 세상을... 이 후의 세상은 각자에게 달린 겁니다!"


오라클의 방 문지방 위를 장식하고 있는 액자에 적힌 "너 자신을 알라".. 고대로부터의 이 금언은 그러나 바뀐다. "안다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차이가 있어"... 네오는 자신에게 한계지워진 운명을, 믿음과 실천속에 극적으로 바꿔나간다. 결국, 내 안에 어떤 내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개척하고 증명하는 만큼이 나의 운명이 된다.


 

 


 
출처 : 영화가 신화를 만났을 때 |글쓴이 : 리언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