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리자베스타운"은 아버지의 죽음은 인생에 참패해 자살 직전인 아들을 구하고, 아버지 장례를 위해 향하는 여정에서 아들은 낙천적이고 사랑스런 여인을 만나고, 또 그 아들은 오랫동안 소원했던 아버지의 가족들, 이웃들, 그리고 사랑스런 여인으로부터 사랑과 가족과 삶다운 삶에 대한 깨우침을 얻게 된다는 대략의 내용으로 흐른다.
크로우 감독은 그 자신의 아버지가 좋아했던 장르의 영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자극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말했다는데 그의 노력은 분명한 성공을 거둔 듯 하다. 프로듀서 폴라 와그너는 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카메론 크로우는 이 시대의 저명한 작가, 감독이자 좀 색다르고, 아주 매력적이며, 굉장히 감동적으로 진실을 말하는 진실의 기록자입니다. 카메론은 등장인물들의 인간적인 약점을 가지고 어떻게든 관객들을 웃기다가 잠시 후에는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그 둘을 동시에 하게 만듭니다. 카메론은 <엘리자베스타운>에서 우리를 개인적인 여정에 동참시켜 그 여정이 우리 자신의 것인양 느끼게 합니다."
장례식과 결혼식의 배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새로운 사랑의 기쁨의 배치, 오해와 미움의 믿음과 사랑으로의 전환 배치...결정적으로 추도식이라는 엄숙하고 경건하고 슬픈 배경을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행동과 코믹하되 밉살스럽지 않은 작은 사건들로 포장하여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표출 시키는 감동을 선사한 점이다. 사랑한 남편의 상실감을 자동차 고치기, 변기 수리, 요리&탭 댄스 배우기등 생의 활력으로 승화시키며 남편의 죽음을 애도한 폴리의 추도식에서의 멘트와 탭 댄스를 추는 장면에서는 그 아름다운 슬픔에 눈물이 났다.
사랑스럽고 낙천적인 여주인공 클레어가 드류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정말 환상적이고 감동이고 정성 가득한 종합선물세트였다. 지치고 힘들면 여행을 하라.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가 맛을 보고, 역사가 녹아 있는 장소를 음미하고, 대자연의 풍경과 바람 속에서 생각하라. 그리고 슬픔과 아픔과 삶을 부정하는 생각을 버리고 기쁨과 희망으로 채우라. 아버지의 유품과 함께 하는 여행길, 컴필레이션 CD로 클레어가 준비한 음악들은 여행과 영화의 효과를 증대시키고 있었지만 음악적 소양이 깊지 못한 관계로 가슴으로 그 감동과 효과를 느끼지 못함이 조금 아쉽다. OST 음반을 사러 갔는데 아직 발매전이었다. 나중에 꼭 사서 들어봐야겠다.
영화 초반부는 조금 지루한 면도 있지만 많은 생각과 주의깊음 속에 만들어진 진실한 영화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특히 홀리역의 수잔 서랜든의 연기가 가장 멋졌다...올란드 블룸은 너무 말라서 좀 늙어보였고, 커스틴 던스트는 그녀가 연기한 영화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기네스 펠트로와 너무 닮은꼴이라 그저 신기했다. 그리고, 팁하나! 영화속 숙모 역할을 한 사람이 진짜 크로우 감독의 어머니란다. ^^

'그룹명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영화..영화.. (0) | 2005.11.24 |
---|---|
올 겨울에 만나는 대작 영화들.. (0) | 2005.11.24 |
가타카 (0) | 2005.11.22 |
블러드 심플 (0) | 2005.11.22 |
너는 내 운명 (0) | 2005.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