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의 봄...

 

 

  지난 휴일날....

봄의 기운이  확연하게 빛을  발하는.. 햇살 좋은날...

 휴일과 겹친탓에  더 좋은날이었다

적당히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산행 하기엔 더 없이 좋겠단  생각을 옆지기와 ..

간밤에 동상이몽으로 궁합을 맟추고 나니

휴일날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를 했다

사실.. 산행 은.. 그냥 배낭 하나 둘러메고

집에서 나서기만 하면  되는거라

준비 하고 말것도 없다

 

커피포트에 뜨거운 커피 가득 끓여 담고

산을 오르다 목마를때..갈증을 식혀줄 생수 한병..

가벼운 간식....흐르는 땀을 닦을 수건 한장..정도면 o k..

 

그래도 이것 저것 담고 보니

꽤 무겁다

뭐 어떠랴!~

어차피 내가 짊어질것도 아닌데..ㅋㅋㅋ

늘 그러듯이..

전혀 아니지만.. 약한척.. 엄살을 떨면서..

짐이란 짐은 튼실하고 건강한 랑이에게 짊어지게 하곤

연약한 (?) 이 몸은  지팡이만 하나 달랑 든채

자동차에 올랐는데..

 

 

달리는 차창너머로..

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아직 이곳은..만개한 꽃은 볼수 없지만

그래도 도처에..봄은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었다

스치는 모든것이

생기가 돌고

막 움을 틔우기 시작하는 꽃 망울들이

곧.. 멀지 않은 절정의 봄을 예고하고 있었다

집에서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딱히 장소를  정하고  나선 것이 아니기에

집 가까운  남한산성 성곽을 돌기로  차안에서 입을 마추고

차를 남한산성으로 몰았다

(광주에서 들어가는 뒷길 코스)

 

입장료와 주차비 3000 원을 내고.(그냥 지나치면

나중에 정문 매표소에서 환불 해줌)

차를 적당한 곳에 주차해 놓고

우리는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 했는데..

예전엔 ..거의  주일마다 산행을 즐겼지만

직장일을 핑계로.. 바쁘다는걸 핑계로..여러가지 일상의

악조건들로 인하여 (어쩌면 이건 핑계인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통 산엘 가지 못했다

작년 가을을 끝으로 또 멈추었으니...

 

햇살은 적당히.. 아름답게 빛나고

그 좋은 햇살을 머리에 이고 지팡이 하나만 달랑 든채

산을 오르는데..

남한산성은 다른 산과 달라서

그리  산새가 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만만치가 않다

다람쥐 처럼 산을 잘 타는 랑이는 무거운 짐을 메고서도

잽싸게 잘도 오르는데..

빈손으로 달랑거리며 가는 나는

숨을 헐떡이며 씩씩댄다 늘 이 모양이다

저..의리도 없는 사람..

혼자서  저먼치 가다가

낑낑 대며 뒤쫒아 가고 있는 나를 저만치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손좀 잡아주면 쥐라도 난다더냐?..쳇.

 

그래도..가다 서다 하면서 낑낑 대며 쫒아가는 나랑

보조를 맞춰 주는것만도 어디냐...

 

휴일이라 사람들도 많았다

연인끼리..가족끼리.. 더러는 혼자서..

 

산성은 유적지임에도 관리 소홀인지

아님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 소홀로  많이 훼손 되어서

복구 공사가 한창이었고 어느곳은 위험 구간도 있었다

 

 

긴긴 성곽을 돌고 돌아 가는데..

흡사 만리장성 같은 느낌으로..다가오기도 했고..

흔적을 남기기 위해  사진도 몇 컷 찍었다

 

 

 

 

 

산성의 봄..

아직 만개는 아니지만

개나리도 피기 시작 하고 산수유도 움트기 시작 했다

 

이름모를 들꽃들도 제  나름의 봄을 연출 한다

 

목이 마르다...

 막걸리 파는데가 눈에 보인다 ^^

 살랑 거리며 불어오는 산위에서의 바람을 맞으며

쭈욱..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막걸리 한잔은

타는 갈증을 단박에 멈추게 한다

랑이는..운전을 해야 하기에 옆에서 멀쭘하게 지켜보고만 있다

ㅎㅎㅎ

좀 미안하다..

 

산은 내려오기 위해서 오른다(?)

다시 턴 해서 주차 해 두었던 차 있는곳 까지 오니

세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힘은 들었지만.. 오랫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성취감도 맛보고

가슴에 시원 한 산 바람도 집어 넣고..

수확이 많았다

이번주엔 수락산에 오르기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또 입을 맞추어 놓았다

아름다운 봄...봄...

 

내일이 주말인데..

 평소의 운동 부족의 후유증이라...

아직도 풀리지 않은  다리 근육은

이번주 수락산 등반으로 확실하게 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