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병중에 계셨던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
오랜 지병으로 고생하셨고 자리보전하고 누워 계시긴 했지만 잘 견뎌내고 계시던 차..
근래에 들어서 허리가 완전 무너져 내려서 운신조차 할수 없으셨기에
누워만 계셨다
식사도 ... 생리적 현상도.. 모두 침대에서 이루어졌고
그럴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던 차...
남편은 보다못해 병원에서 쓰는 의료용 환자침대를 구입하여
용달차에 싣고 시골까지 공수해 가서 설치해 드렸는데..
리모컨으로 조종하여 당신손으로 일어나시고 누울순 있게 되었다며 좋아하셨다
식사도 침대에 붙어있는 미니식탁에서 비스듬히 누운 상태에서 하셨고
티비도 편하게 볼수 있다며 좋아하셨다
그랬는데..
그나마도 얼마쓰지도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
나야 멀리 이곳에서 떨어져 지내는터라 어머님의 간호를 달리 많이 해 드리진 못하고
막내 동서와 형님이 번갈아가며
수시로 시골을 드나들며 간병을 하셨고..
동서가 더는 어머님 상태를 보다 못하여 ( 죽어도 요양병원엔 안가신다고 하셔서 집에서 간병할수 밖에 없었는데...)
안타까워 하면서 전전 긍긍 하고 있을 즈음에 ... 어머님은 쓰러지셨다..
아니 침대에서 아예 일어나시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병원으로 갔으나 받아줄 병원이 없다고 했다
이 병원 저병원...
그래도 어찌어찌 해서 어느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하셨고..
그곳에서 온갖 검사와 치료를 해 오시다가..
얼마전 요양 병원에 입원하셨다
정신은 늘 맑고 온전하셨던 분이셨다
아프신 와중에도 살림 살이 간섭 다 하시고 ..맘에 안들면 일일이 지적하면서
다 할것을 명령 하셨고
밭일 농사일 일일이 지적하셨다
평생을 시골에서 논 밭에서 고꾸라지게 일만 하셨을 터..
젊은 시절부터 휘어진 허리는 .. 그렇게 서서히 알게 모르게 망가져 갔을 거다
당뇨병 ..심장병...고혈압..b 형 간염... 온갖 지병으로 드시는 약만 해도 한꺼번에 한 움큼씩
드시면서... 그런 와중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허리까지
무너져 내렸으니..
당신의 고충은 어떠 했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다
일주일에 한번.. 혹은 이 주일에 한번씩 주말을 이용해서 어머님 뵈러 병원에 다녀왔는데..
추석을 전후로 해서 어머님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했고
눈은 아예 노란 색으로 황달로 덮혀 버렸고.. 기력도 쇠약 해 지신걸
눈으로 확인하는게 어렵지 않게 되었다
추석에 뵙고 오면서
기분이 몹시도 언짢았는데.. 며칠뒤 바로 연락이 왔다
아침 나절에 ..조금 많이 기력이 떨어지셨단 소릴 들었고..
남편은 직장에서 대기 상태로 있다가 오후 3 시 조금 넘어서 조용히 운명 하셨단 비보를 전해 들었다
아침에 좀 이상할때 갈걸.. 그랬다면 임종은 지켜 볼수 있었는데..
남편은 통곡했지만.... 어쩌랴. 기다려 주시지 못하고 먼저가신 아버님 곁으로 조용히 운명 하셨다
82 세..
요즘은 100 세 인생 시대라 해서 노래도 있다지만..
어머님은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셔서 젊은 시절부터 몸에 지녀온 지병으로 인해.. 더 많이 늙으신것 같다
서둘러 내려간 시골..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어머님 영정 사진 앞에 그대로 엎어져서... 울 시누이..
정말로 서럽게 통곡했다
나 역시..
나중에 울 친정 엄마가 돌아가시면 이다지도 슬플까? 할만큼
나도 서럽게 울었다
자식들 .. 어느 집 보다도 효자들이었고 효녀였던
세상에 다시없을 효자 효녀 들이었던 자식들이지만
죽음 앞에선 나약한 인간인것을....
현실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것...
장례 절차는 3 일동안 빠르게 진행 되었다
이틀째 날..
염을 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
정말.. 이 과정도 지켜보기가 괴로운건 마찬가지..
입관 하고....
울고 또 울고..(무슨 소용 있으랴)
3 일째.. 발인을 하고..
묘지로 모시고...
5 일째
..삼우제를 지내고..모든 장례 절차를 지내고... 남은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것
그런것이 불변의 원칙일련지..
슬픔은 가슴에 묻고 우리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직장으로... 학교로... 가야할 곳으로...
열심히 살아야하는것은 살아남은자의 몫이다
평소에 늘..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하루에 두번씩 꼭 어머님께 안부전화하는 울 남편은..
이제 전화 누구에게 해야하냐고.. 울 어머님한테 하고 싶을땐 어쩌면 졸겠냐구..
그렇게 말하면서 눈물짓는 남편은..나에게 또 아픈 상처임을..
'그룹명 >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8월 23일 오후 02:01 (0) | 2018.08.23 |
---|---|
2017년 10월 27일 오후 09:46 (0) | 2017.10.27 |
친정 식구들과 한때를 보내며... (0) | 2017.07.25 |
2017년 7월 25일 오후 01:47 (0) | 2017.07.25 |
2017년 7월 17일 오후 04:25 (0) | 2017.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