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 뇌프(Pont-Neuf). 파리 센 강의 다리. '새로운
다리'인지 '9번째 다리'인지 조금 논란도 되는 다리... 두 남녀, 두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다리!
'본능에 충실해'의 엽기/잔혹 버전같은 이 영화^^.
퐁뇌프
다리 위, 광기와 처절함의 두 연인, 미셸(줄리엣 비노쉬)과 알렉스(드니 라방). 두 배우의 괴물같은 표정과 몸짓은 너무나 리얼하고
아파서 차마 보기 괴로울 정도다. 가슴을 칼로 저미는듯한 격정과 자학!
화가 지망생이었지만 시력을 잃어가는 미셸. 그녀가 루브르에서 촛불
켜고 마지막으로 보는 '렘브란트 초상화'. 화려한 삶을 보내고 이제 쓸쓸한 눈빛으로 관객을 바라보는 늙은 렘브란트의 얼굴에서 미셸은 자신의
처지를 느꼈던 것일까.
그리고 그녀는 다리로 돌아와서 굳어있는 알렉스를 끌어당기며 몸싸움을 한다. "넌 너무 자신을 닫고있어. 네 마음을
열어봐". 알렉스가 자기 배에다 무수히 해놓은 자해의 상처! 이제 더이상 미셸 없이는 살수없는 알렉스.
그래서 그는 미셸을 찾는 벽보를
찢고 불태워버리는 광기를 보인다. 벽보 하나를 찢은뒤 돌아선 그에게 보이는 지하도의 무수한 벽보! 그 대목에서 좌절할줄 알았던 알렉스는 천만에!
그많은 벽보의 행렬을 화염의 행렬로 만들어버린다. 충격적이면서도 묘한 쾌감을 동시에 주는 장면!
그러나 방화와 우발적 살인까지 하며 그렇게도 붙잡고 싶었던 미셸은,
자고나니 날아가고 없었다. "널 진정으로 사랑한적 없어. 날 잊어줘" 라는 비수같은 글을 남겨놓은채... 제정신을 읽고 울부짖는 알렉스는
스스로의 손가락을 총으로 날려버린다! 그 미칠듯한 아픔에 공감이 간다.
그리고 3년뒤... 다시 퐁뇌프에서 재회한 두 사람.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난뒤 미셸이 집으로 돌아가려하자, 이제 죽어도 그녀를 예전처럼 보내고싶지 않은 알렉스는 동반자살처럼 다리에서 강으로 투신한다. 마치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새로운 생에서의 사랑을 꿈꾸며 '윤회의 강'으로 뛰어내렸던 두 사람처럼... 그렇게 그들은 '현실과 연결된/묶인 다리'를
벗어나 이제 '자유로운 새 삶의 강'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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