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난글 모음...ㅎㅎㅎ

술 이란 것이....ㅎㅎ

아침이슬처럼~~~ 2007. 7. 29. 23:11

요즘은 어찌된 셈인지 술이 끊이질 않는다
워낙에 술 좋아하는 남정네를 20 년 가까이 따라 살다 보니
주량은 나날이 늘어만 간다
남편의 성격.. 차는 절대로 두고 오질 않는다
가끔씩은 그 좋아하는 술을 먹고 아무 주차장에 한번쯤 차를 그냥 두고 올만도 한데
아직까지 단 한번도 그런일이 없는걸로 보아 쉽게 짐작할수 있다
그리고 일단 집에 들어오면 두문불출..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러니 답은 뻔한것
늘 집에서 술을 마신다
그러쟎아도 간뎅이가 부었다는 진단을 받곤..ㅎㅎ( 간이 별로 좋지 않음..)
늘 걱정하고 있는데
우리의 주돌씨..씩씩하게 끄떡없이 잘도 마셔댄다
폭주 스타일은 아니지만
거의 날마다 조금씩 마신다
이슬이 한병을 둘이 나눠 먹어니 그리 큰 주량은 아닐듯 싶지만
그게 아니다
만성적인 게 문제인것이다
늘 조금씩 그렇게..
혼자먹게 할순 없는것
남편의 건강을 위해 난 사생결단 술을 뺏어 먹는다
그러다 보니
나역시 알게 모르게 주량이 늘어갔고(고백하건데 소주 한병은 마실줄 안다 )
지금은 오히려 남편보다 많이 마실때가 있다

어젯밤
친목계에 참석했는데(나의 직장동료들과 친목을 도모하기위해서 가진 모임.)
물론 나혼자...
어젯밤은 이상하게 술이 술술 잘도 넘어가더라...
안주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난 분위기에 약하다)
한참을 분위기에 취해 주는대로 받아먹고 있는데..
내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고..
퇴근길에 남편이 전화를 걸어왔다
술 고만 마시고 나오라고 한다 지금 데릴려 갈테니 기다리라면서...
우린 조금있다 노래방 갈건데..안되지..
그럼 조금만 놀다 오랜다
이슬이 몇잔에 노곤해져서 기분이 좋아졌나보다
평소엔 마이크도 잘 잡지 못하는 구제불능 음치인 내가
노래를 신나게 세곡이나 불렀다
햐..팡파레가 세번 다....
한참을 놀다 보니 갑자기 남편의 화난 얼굴이 떠오른다
다른사람에게 들키지 않게 슬쩍 시계를 보니 10 시 30분 ..
살그머니 빠져나오면서
랑이에게 전화를 날렸다
득달같이 달려오더라...ㅎㅎ
아무말없이 묵묵히 운전만 한다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힐끗힐끗 눈치를 보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파트 입구의 슈퍼에 들러서
맥주 두병을 샀다
남편이 같이 한잔 하잔다..ㅎㅎ
조금 화가 난것 같기는 한데..
아무말 않고 같이 한잔하자고 하니 괜스레 걱정이 되네
초저녁에 마신 이슬이 몇잔은 이미 취기가 사라진뒤라...
남편과 나란히 맥주 한병씩 마시고 나니
다시 알싸해 진다

울 남편 ..
자기가 술을 좋아해서 즐겨먹으니
주당들의 심리를 이해함인가..어쩐가..
담부턴 조심하라고 딱 한마디만 던지곤
침대에 벌렁 눕는다

늦은 밤...
잠도 안오고 .오만가지 상념에 젖어서
그밤을 새다시피 했다

술....
예수님도 포도주를 드셨는데...
안마시면 못사는 음식은 정녕 아니건만...
어찌 이다지도...

참고로..난 주당은 절대 아니다..ㅎㅎㅎ

 

 

 

2003년   /   4 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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