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속의 많은 돈을 소매치기에게 잃어버리고
내내 우울해 있던 어느날..
먼저 퇴근한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느것부터 들려줄까?
이 양반이 영화를 많이 보더니..꼭 영화속의 대사 같네 그려.. ㅎㅎ
혼자 웃으며.. 나는 말했다
좋은소식부터 들려줘...
당신이 잃어 버렸던 지갑이 돌아왔어.... 근데...
나쁜소식은 돈은 하나도 없는거지...뭐..
이미 잃어버렸을 당시..
쓰리꾼이 어차피 돈을 목적으로 했을터.. 돈이 그대로 있기를 바란다는 자체가
무리이긴 하다
돈을 제외한 그 모든것은 다행스럽게 그대로 있었지만
이미 그 물건들은 내손을 떠난뒤 바로
모든것을 다 없애 버렸기 때문에..
( 카드는 해지하고.. 주민등록증은 재 발급 받고..의료보험 카드도 재 발급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내겐 필요없는 물건이 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10 여년 가까이 지니고 다녔던 빨간색 가죽 장지갑은
다시 내 손으로 돌아왔지만... 그러나...
서울 동부 경찰서...라고 적힌 노란 봉투속엔
편지도 한장 들어 있었다
"귀하가 이 글을 읽고 있을 즈음이면 이미 귀하의 손에 지갑이
돌아가 있겠지요.. 로 시작되어서..
저희는 습득자에 의해서 물건을 찾게 되기 때문에... 어쩌구 ..
돈은 거의..아니 100% 찾기 불가능 함을 아시고... 하면서
하루 빨리 그 일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와 ..열심히 ...저쩌구.. 라는 글이었다
이미 내손에서 벗어나 내 돈이 아니고 남의 유흥비로 날라갔을 돈에 대한
미련을 접고 어느정도 잊고 지내던 차
새삼 그 글을 읽으니 잊고 있었던 그 일이 생각나서
다시 속이 쓰리기 시작 했다
속상한 마음에..
돌아온 빈 지갑을..옆에서 두고 보면 새록새록 생각날것만 같아서
그냥 태워 버렸다.. 그 핸드백도..
그러고 나서 동부 경찰서에 전화를 했고 담당자를 찾아서 감사의 인사를
하는걸로.. 난 그 일에 종지부를 찎었는데...
아주 먼 ..오래전에 처음으로 그 일을 당했을땐
다시는 그런 물탱이 같은 일을 당하진 않겠다고 맘먹었는데..
그리고 나서 20 여년 뒤에 다시 똑 같은 일을 당하다니...
살아가면서..세상일이 내 맘대로 되는게 없고
행복과 불행은 결코 사람을 가려가면서 오진 않는다..라는것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일..
그저.. 조심 하는게 상책이지만
소매치기범 들의 손 놀림이 가히 신의 경지라..
에구...
정말..다시는 이런일을 겪지 않았음 하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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